습작(Etude87)의 시점에서 바라본 Team EL 작업 절차
이런 이유로 작성해 봅니다
Team EL이라는 이름의 팀으로 라만차(Lamancha)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어느새 두 개나 완성을 했습니다. 물론 하나같이 작은 볼륨의 미니게임들 이긴 합니다만, 숱한 작품들이 완성되지 못하고 스러지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는 의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근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김에 이를 기념삼아 한때 대문에 작성했던, 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포스트에 작성한 Team EL 작업 절차를 이기회에 다시 적절히 풀어서 다시 적어볼까 합니다.
시작은 라만차(Lamancha)!!
시작은 언제나 만차님의 연락으로 시작합니다. 같이 작업할만한 프로젝트가 생기면 기획후 초벌 제작하여 제게 연락하십니다. 초벌은 RPG Maker(이하 알만툴) 기본 기능만을 사용해 제작됩니다. 사실 이 상태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완성 작품입니다. 기본적인 기획은 모두 완성된 상태인 것이죠. 물론 테스트 플레이나 검수 등의 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라 러프한 스케치 같은 상태입니다.
초벌 제작된 프로젝트를 제게 전송하시고 함께할 의사가 있는지를 여쭙습니다. 그러면 제가 넘겨받고 작업을 이어가게 되는데 간혹 성급하게 넘겨 받은 작품의 경우는 빛을 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습작(Etude87)의 턴!!
만차님께 넘겨받은 프로젝트를 일단 테스트 플레이를 돌여보고 열어보고 천천히 살펴봅니다. 그리고 대걔의 경우 작성된 부분들을 모두 스크립트로 재작성합니다. 알만툴 기본의 이벤트 처리로 구현하는 경우 불가피하게 생성되는 일명 노가다 작업구간을 묶어서 일괄 처리해 보다 향후 보수 및 유지가 편하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스크립트로 작성된터라 작업은 만차님의 손을 떠나게 됩니다. 더불어 버그도 잔뜩x2 생기는데, 대충 절반은 스크립트문 자체에 오류나 실수가 있는 경우고 나머지 절반은 만차님의 초벌을 잘 못 읽어서 스크립트로 잘 못 옮긴 경우입니다.
그외에도 타이틀이나 엔딩 스탭롤을 비롯한 전반적인 디자인의 수정이나 이벤트 처리나 노가다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추가나 개선 등을 합니다. 적정 수준마다 보고를 하는데 가벼운 수정 사항에 대해서는 이미지를 좀 더 시연이 필요하나 완성되지 않은 경우는 영상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거나 해봐야 하는 경우는 작업 중인 프로젝트를 전송합니다.
테스트 플레이와 수정
어느정도 작업이 완성되면 하는 것이라곤 거의 오류 수정과 밸런스 조절입니다. 테스트 플레이를 계속 반복하게 되는데 극후반에 이르러서는 둘다 해당 게임에 대한 사전지식이 너무 많은 터라 게임을 접하는 초심자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 주변 지인들까지 끌여들여 테스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모든 진행과정은 상당히 오래전인 슈퍼배드의 경우는 메일을 통했었습니다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트위터의 DM을 사용해서 보다 편리하게 이뤄졌습니다.
완성되면 팀 블로그에 게시물을 작성하고 공개합니다. 타 사이트로의 공개 배포는 관리의 편의를 위해서 본 블로그 포스트로의 링크로 대체합니다.
그래픽과 사운드 담당이 없는 이유?
Team EL에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담당하는 팀원이 없습니다. 멋진 자작 그래픽이나 좋은 음원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부러 지금과 같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작업의 안정성 때문입니다.
위의 과정을 잘 살펴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Team EL의 작업은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거의 작업이 끊기지 않습니다. 기획단계가 마무리되어 초벌이긴 하나 게임이 완성된 상태로 넘어오고, 이후 진행되는 것은 내용적인 추가가 아닌 기능적인 개선이 주류를 이룹니다.
사실 이러한 과정이 되게된 이유는 제가 일전에 함께 작업했던 몇몇의 팀에서의 경험 때문입니다. 기획부터 소재 제작까지 모두 함께 백지에서 부터 시작하는 과정은 함께 만들어간다는 미사어구로 포장은 가능할지언정 그 실제 모습은 다인 다각경기처럼 불안하고 우습기 짝이 없는터라 어느 한부분이라도 멈춰서는 경우 도미노처럼 프로젝트가 무너져 작업이 중단됩니다.
때문에 작업은 항상 전체 작업량이 산출된 이후 해당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획단계가 마무리 되면 제작으로 넘어가고, 제작 단계가 마무리 되면 여기에 필요한 소재를 찾는 식의 단계적 절차를 따름으로써 어느 단계도 막히지 않으며, 막히더라도 최소한의 완성은 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면 필요에 따라서는 완성된 작업물에 보다 개선된 그래픽이나 사운드를 더하기 위해서 필요 담당을 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만, 여태 작업한 프로젝트들이 소규모의 작은 것들이었기 때문에 전문 담당자가 필요하진 않았기에 없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만차님의 단계에서 저로 넘어오지 않아도 작품이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만차님의 개인작품들입니다. 제게 제의를 하시고 함께 작업하자고 하시면 2인 이상이 되므로 팀 작업이 된 것일뿐 딱히 팀 전용 작품은 없는 셈입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Team EL의 작업 절차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각자의 팀에는 저마다의 방식이 있겠습니다만, 저희는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상황이나 여건이 상이하니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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